모의재판은 체력전입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재판 일정 동안, 학생도 심사위원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럴 때 식사가 무거우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배가 부르면 나른해지고, 나른해지면 논리 싸움에서 밀립니다.
1. 왜 "잘 먹이는 것"과 "가볍게 먹이는 것"은 다를까
행사 케이터링을 준비할 때 대부분 양과 구성에 신경 씁니다. 하지만 모의재판처럼 오후 내내 집중력이 필요한 일정에서는, 얼마나 든든하게 먹였는지보다 얼마나 깔끔하게 먹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기름지고 무거운 메뉴 대신, 소화가 편하면서도 허기지지 않는 균형을 맞춰야 했습니다.
2. 오전 케이터링, 시작부터 무겁지 않게
오전 세션은 박스 케이터링으로 준비했습니다. 샌드위치와 과일, 가벼운 다과 위주로 구성해 재판 시작 전부터 몸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팀별로 대기 시간이 들쭉날쭉한 모의재판 특성상, 시간대별로 자유롭게 픽업할 수 있도록 세팅 동선도 미리 조정했습니다.
3. 오후 도시락, 든든하되 더부룩하지 않게
오후에는 도시락으로 전환했습니다. 메인은 불고기 잡채로, 채소와 함께 볶아 담백하게 준비했고 튀김·편육·계란말이·오이피클·김치, 그리고 오렌지·청포도·방울토마토로 구성한 과일 코너까지 곁들였습니다. 기름진 메뉴 하나에 힘을 싣기보다 담백한 메뉴와 신선한 과일로 균형을 맞춰, 식사 후에도 몸이 처지지 않고 바로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4. 시간,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8시 40분 시작 요청을 받았지만, 세팅은 8시 20분에 완료했습니다. 오전 케이터링과 오후 도시락을 같은 팀이 하루 안에 모두 준비해야 하는 날일수록, 여유 있게 완료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각각 잘하는 업체는 있어도, 이 둘을 하루 안에 시간까지 맞춰 완성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습니다.
6. 모의재판이라 특별했던 점
모의재판은 참가 학생들보다 오히려 심사를 맡은 교수님들이 더 긴장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알기에, 메뉴 구성부터 최대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신경 썼습니다. 세팅과 서빙 과정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조용히 진행하려 했던 것도, 심사위원들이 재판 진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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